30대 증권사 직원 이인규씨 創投社 사장에 발탁 벼락행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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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8천만원의 연봉에다 5만주상당의 자기회사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스톡옵션)까지」-.
평범한 30대 증권사 직원이 하루아침에 창업투자회사 사장으로변신,국내 벤처기업들의「천사투자가」(엔젤)로 나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16일 창립주총을 마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간「무한기술투자」의 이인규(李仁圭.38)사장.
이 회사는 메디슨등 국내의 대표적인 27개 벤처기업들이 1백52억원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또하나의 벤처기업이다.
그동안 기존 창투자들의 출자에 힘입어 성장한 벤처기업들이 이제는 신생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은의 투자」에 나선 것이다. 『벤처기업은 더이상 「모험기업」이 아니라 가능성이 무한한 「도전기업」이란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李씨는 불과 한달전만하더라도 산업증권 기업금융팀장(부장급)으로 기업금융업무를 담당하던 평범한 회사원.
***26면 『행운아』로 계속 77년 덕수상고를 졸업,고졸사원으로 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뒤 주경야독으로 명지대 야간학부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삼성그룹등에서 직원 연수교재로 다량 구입한바 있는 『멀티미디어로 가는 21세기』등의 저서도 출간할 정도의 실력파다.10여년동안 벤처기업 업무를 해오며 기술은 있으나 담보가 부족해 시련을 겪는 숱한 사례를 보면서 『이젠 우리도 유망 한 기술만을보고 투자하는 진정한 창투사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는 것.
결국 같은 생각으로 창투사 설립을 추진중이던 이민화(李珉和)메디슨사장등이 『당신같이 젊고 기업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이 일을 맡아야 한다』는 강력한 권유를 받았고 고심끝에 19년 직장생활을 마감,제 2의 출발을 하게 됐다.이 회사 는 이사장을비롯한 8명의 전직원이 모두 30대로 모두에게 스톡옵션제를 실시하는 「꿈의 회사」.
대기업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미국 공인회계사 출신,무역상사 기업평가책임자등 화려한 경력소유자가 그들이다.
이사장등 전직원은 입사와 동시에 회사경영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3년후부터 권리를 행사하는 조건으로 5만주이상에서 수백주의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앞으로 이 회사는 정보통신,멀티미디어,생명.의료공학,메커트로닉스등을 5대 주력 투자 업종으로 삼아 3년내에 상품화가 가능한 요소기술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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