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100억대 사기 피해-대세산업 관계사 빌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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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경남은행이 지방업체인 ㈜대세산업(대표 李鍾九.43)에 위조된부동산 서류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해 줬다가 1백억원 이상을 사기당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세산업은 이밖에도 주거래은행인 대구은행에서 2백억원,산업은행에서 2백5억원을 각각 빌린 것으로 드러나 은행들의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1년 설립된 대세산업은 경남함안에 본사.공장을 둔 철구조물제조업체로 지난 9월 중순 부도를 냈다.
19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은행 마산중리지점은 대세산업및관계.계열사등 14개 업체에 올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1백81억7천5백만원을 대출했는데 담보로 받은 토지대장등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은행은 모두 1백8억원 상당액의 담보를 확보하지 못해 이돈을 떼일 판이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은 지난달 李씨등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19일 증권거래소에 「사기대출 피해사실」을 공시했다. 사기대출 과정에서 경남은행 중리지점 대리 2명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으며 당시 중리지점장은 뇌물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대세산업 李사장과 이기갑(李起甲.39)전무는 군수.세무서장등의 직인을 위조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불법 융자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9일 경남경찰청에 구속됐다.
검찰은 또 지난달 23일 李씨등에게 중소기업자금 2백5억원을대출받도록 주선해주고 사례비를 받아 챙긴 혐의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문숙주(50)씨등 2명을 구속했다.
이와 관련,은행감독원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11월중 경남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해 사고의 진상을 면밀히 조사한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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