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씨 '이양호 의혹'연루 3번째 소환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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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딸 소영(素英.사진)씨가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의 뇌물수수.진급로비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세번째 검찰에 불려오는 악연(惡緣)을 맺게 됐다.
李씨가 공군중장 당시 공군참모총장 승진인사를 앞두고 무기중개상 權병호씨를 통해 3천2백만원짜리 다이아몬드반지와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는 게 소영씨의혐의 내용.
안강민(安剛民)대검 중수부장은 19일 『다이아몬드반지등을 돌려주었더라도 갖고 있었던 기간이 문제』라며 소영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소영씨에 대한 검찰의 첫번째 소환조사는 94년 8월.소영씨와남편 최태원(崔泰源)씨는 90년2월 20만달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뒤94년 귀국과 동시에 외화밀반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은 소영씨 부부가 제출한 『결혼 축의금등으로 받은 돈』이라는 확인증명을 인정,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盧전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뒤 소영씨는 같은사건으로 두번째 검찰에 소환됐다.盧전대통령의 스위스 비밀계좌를찾고 있던 대검 중수부가 지난해 12월21일 소영씨를 소환한 것이다.이때 소영씨는 첫번째 소환조사가 비공개 로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공개 소환돼 보도진의 사진세례를 받았었다.
이때도 대검 중수부는 소영씨로부터 『11개 미국은행에 분산예치했던 19만2천달러는 盧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진술을 받아내고 스위스 검찰당국의 협조까지 얻어가며 盧전대통령의 스위스 비밀계좌 찾기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 았다.
소영씨는 이번 李전국방장관 사건을 담당한 박상길(朴相吉)대검중수부 2과장과는 두번째 만나게 되는 셈.지난해 盧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때에도 朴과장은 중수부 3과장으로 소영씨를 조사했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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