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 미래 있다 … 2년 뒤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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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동제약 최수부(72·사진) 회장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이다. 새로 도전할 대상을 찾는 데 주저함이 없다. 창립 45주년을 맞은 16일 최 회장은 신약 개발을 새로운 도전 종목으로 꼽았다.

“비타500과 광동옥수수수염차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위에서 광동을 식음료 회사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는 신약 개발에 있습니다. 음료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인 신약 개발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최 회장은 올 8월 서울 구로디지털밸리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본 화이자의 나고야 연구소에 있던 김윤정 박사를 소장으로 스카우트했다. 1200㎡ 규모의 건물에 30명 정도의 연구 인력이 일하고 있다.

최 회장은 “R&D센터 시설에 총 60억원을 썼다”며 “현재 항암제, 비만 및 치매 치료제 등 4개의 신약을 개발 중인데 2년 뒤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암제는 두경부암과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두경부암 치료제의 경우 올 초부터 임상시험을 했다. 대장암 및 치매 치료제는 천연물에서 찾아낸 물질이다.

과거 국내에서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비중이 80%를 넘었지만, 최근엔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전문 의약품 비중이 높은 우리 의약품 사업이 그동안 식품 분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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