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삼성경제硏 내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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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박영수 기자 = 내년도 우리나라의 무역외수지 적자가 무역수지 적자를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경기침체속에 인플레 현상까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의 경제동향과 97년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금년도 경제는 대규모 국제수지 적자,저성장,고물가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게 될것』이라며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또 지금의 경기하강이 단순한 경기순환적인 현상이아니라 장기침체의 초기국면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수지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여행수지.로열티 지급등의 무역외수지가 내년도 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적자폭(42억달러)과 올해 예상치(80억달러)를상회하는 것으로 무역외적자가 국제수지 적자확대의 주원인임을 나타내준다.특히 무역외적자는 상품거래에 따른 무역적자 전망치(74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소의 홍순영(洪淳英)수석연구원은 『무역외수지 적자확대는 국제화에 따른 불가피한 추세이나 최근의 적자확대는 불요불급한 관광비등 과소비의 요인도 무시할수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무역외적자중 여객운임.항만경비등 기타운수수지(36억달러 적자),여행수지(18억달러적자)등 관광.여행에 따른 지출이 가장 많았다.
이에따라 경상적자는 95년(89억5천만달러),96년(예측치 1백93억달러),97년(예측치 1백59억달러)로 3년 연속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소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6.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올 9월까지 4.7% 상승함으로써 정부의 올해 억제목표 4.5%를 이미 넘어섰으며 유류가.서비스 요금.
전세값등의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물가불안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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