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주 강남구청장 “자전거 1등 지자체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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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주(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은 15일 “누구나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강남을 자전거 1등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에선 하루 320만 명의 유동인구가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한다”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지 않으면 교통체증을 해결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인대여 자전거 3000대면 국내 최대 규모다.

“강남의 유동인구를 고려할 때 그 정도는 돼야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 웬만한 큰 길에는 무인대여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하도록 할 것이다. 민간 사업자를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 부담도 없다.”

-100억원대의 투자비를 부담할 민간 사업자가 있나.

“강남은 소득 수준이 높아 광고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광고 수입에다 회비·이용료를 합치면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현재 복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선 강남이 처음이기 때문에 선점효과도 있다.”

-자전거가 많아도 자전거 도로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올해 안에 삼성로와 개포동 길에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2.5㎞의 자전거 도로를 착공한다. 차로를 줄이기 어려운 14개 도로 88㎞ 구간에선 ‘자전거 우선통행 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긴 하지만 자전거에 우선 통행권을 주는 방식이다.”

-자전거 활성화에 어려운 점은.

“주민과 경찰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 언주로(9.3㎞)·테헤란로(6.6㎞)와 영동·도산대로(14.2㎞)에 중앙 버스전용 차로를 조성하고, 그 옆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그런데 승용차 통행이 불편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전거가 안전하게 교차로를 건너기 위해선 횡단보도가 많아져야 하는데, 경찰과 협의가 쉽지 않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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