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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韓은 황홀하다" 死線넘어 귀순한 郭중사 후송중감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3일 강원도 육군 뇌종부대로 귀순해온 곽경일 중사의 일성(一聲)은 북한의 극에 달한 식량난에 관한 것이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왼쪽 허벅지에 수류탄 파편이 박힌채 사선(死線)을 넘어왔던 그는 후송 도중 『남한은 황홀하다』는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남한의 거리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K소총.수류탄등 비교적 많은 휴대품을 지니고 있었다.
◇귀순 동기=북한체제에 대한 염증외에 개인적인 불만도 작용했다. 군관(장교)으로 뽑히지 않은데 대한 불만이었다.
그는 또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고향 남신의주에서 식량배급이제대로 되지 않아 죽은 사람을 보았다』고 밝히기도 했고 『북한군 병사는 한번에 3일씩 장기간 매복을 서야하는등 근무조건이 열악하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귀순 경위=귀순을 결심한 것은 지난 10일 오후6시30분 동료 2명과 함께 북한군 1사단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잠복근무조로 투입되면서.그는 만 하룻만인 11일 저녁 동료 2명이잠시 눈을 붙인 사이 초소를 이탈,지뢰숲을 하나 하나 헤쳐가면서 군사분계선쪽으로 다가갔다.
이후 그의 탈주를 확인하고 추적에 나선 북한군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군이 터뜨린 수류탄 파편이 왼쪽 허벅지에 박혔으나 걷기에지장은 없었다.곽중사가 북한군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이 일대의 짙은 안개 때문.
◇곽중사 주변=88년 7월 황해북도 삼정고등학교를 졸업한뒤 곧바로 북한군 1사단에 입대,공병대대를 거쳐 민경대대(수색대대)에서 근무해왔다.올 8월부터는 민경대대 1중대 부분대장을 맡았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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