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社와 손잡기 中企들 대응 부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중소기업들이 최근 본격화된 대기업들의 감량경영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외업체와의 제휴등을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대기업이 원가절감차원에서 납품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해올 때 마땅한 대응방법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특히 그동안 생산기지로 각광받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열기를 수그러뜨리고 있다.대신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그동안 진출이 부진했던 중남미.서남아등지의 업체와 제휴를 다각도로 추진중이다.

<그래픽 참조> 중국으로부터는 앞선 소재기술을 도입하거나 현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국내에 반입하는게 새로운 경향이다. 인천 남동공단소재 자동차 케이블업체인 대동시스템은 올8월 인도의 마두수단사에 기술을 이전해 현지에서 제품을 만든 다음 완성차업체의 해외공장에 공급키로 했다.이 회사는 『완성차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국내보다 부품값이 싼 외국업체 들에도납품기회를 개방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을 갖췄으면서도 인건비가 싼 인도업체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제면(製綿)협동조합은 그동안 원면을 공급해온 미국업체와의 거래비중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페루 인세사르사와 원면수입 장기계약을 했다.이 조합은 12월부터 페루산 원면을 들여오기로 하는한편 현지 가공생산계획도 검토중이다.
제면조합측은 『페루는 우리와 거리가 멀어 그동안 교역이 쉽지않았지만 미국산보다 값도 싸고 품질도 우수하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 제면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 올릴 수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원료.금속등의 소재생산 기술을 들여와 모자란 기술경쟁력을 높이려는 중소기업들도 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다음달 파견 예정인 중국기술실사단 모집에 당초 예정인원을 50%나 넘어선 21개업체가 모였고,기술도입을 구체적으로 추진중인 업체도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30개사에 이르고 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 %가량 증가한 것이다.
고윤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