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성 상품화 저지 성과 거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여성의 성상품화를 반대하며 1999년부터 열린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막을 내렸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 메사팝콘홀에서는 '굿바이 미스코리아'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제6회 안티 미스코리아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인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의 엄을순 대표는 "2002년부터 지상파 TV에서 미스코리아 대회 중계가 없어지는 등 행사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내년부터는 다른 곳에 정열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박진창아 팀장도 "이 행사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반대하고 다양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여성주의 문화축제의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등 11개 팀이 참석,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1000여명의 관객이 어우러진 가운데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대회의 탄생과 발자취를 엮은 다큐멘터리 영상물 상영과 함께 여성학자 권인숙씨와 탤런트 홍석천씨, 방송인 김신명숙씨 등 격려위원단의 고별행진도 이어졌다.

▶ 8일 열린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남여성장애인연대. 이들은 이날 여성 장애인들의 인권을 다룬 연극 '살고 싶었다'를 공연했다.

물리적.심리적.성적으로 폭력을 당하는 여성의 고통과 그 극복과정을 춤으로 묘사한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한성대 무용과 대학원), 미혼모 문제를 다룬 모노드라마 '섬집아기'(박시내), 여대생들이 겪는 성차별적 상황을 고발하는 연극 '여성교육 잔혹사'(해피시스터즈), 19세 소년 정현민군의 섹시 댄스 '남자 이효리가 신드롬을 일으킨다'등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대한여성오르가슴찾기운동본부가 '쑥스럽지 않은 성''여성들이여, 그대들의 오르가슴을 찾아라'등의 화두를 던지며 성에 대한 토크쇼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이프 측은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홈페이지(www.antimisskorea.com)를 통해 내년부터 새로운 '안티'운동을 벌일 대상을 공모하는 '뉴안티를 잡아라'이벤트를 15일까지 펼친다.

이지영 기자

자료제공 :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