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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일대 통일.화엄정토염원 담긴 이색 설치미술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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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십리길 휘감은 오색휘장을 딛고 천년 와불이 일어선다.』 「천불천탑」의 신화를 간직한 화순 운주사 일대 십리길에 통일과 화엄정토(華嚴淨土)의 염원을 담은 이색 설치미술이 선보인다.
오는 31일부터 11월3일까지 화순군도암면 운주사 일대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96화순운주대축제」행사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이 설치미술전은 우리고유의 목판화 기법을 재현해 통일과환경친화의 염원을 담아내온 중견화가 김영만(金永 晩.48)씨의작품. 운주사 입구인 중장터에서 와불상에 이르는 4㎞구간에 운주사 와불.석탑과 불교설화를 중심소재로 통일염원과 환경친화 등의 주제를 담은 목판화를 적.백.황.녹.남색의 오색천에 찍어 만든1천여장의 휘장이 2~3 간격으로 나부끼며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운주사 인근 화순군춘양면이 고향인 작가 金씨는 이 작품을 위해 올해초부터 운주사를 40여차례 방문하면서 작품을 구상한뒤 1백8일동안의 작업끝에 목판화 49종 1천여점을 완성했다. 金씨는 『작품을 만든다기 보다 몸과 마음을 다해 공양한다는 심정』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운주사는 독특한 양식의 석탑들과 소박한 모습의 석불외에도 언젠가 일어서 새로운 세상을 펼친다는 전설이 깃들인 와불 등으로 유명하며 80년대 이후 널리 알려져 관광명소가 됐다.
화순군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와불이 일어나는 형상을 보여주는 주행사 외에 관광객등이 참여하는 천불천탑쌓기와 칠성바위에서의 별자리 탐사,목불조각 퍼포먼스등 각종 미술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광주=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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