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발언 강도 높이는 김영삼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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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얼굴)은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다.金대통령은 무장공비의 민간인 학살사건이 터지자 『무모한 행위에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수위를 더 높였다.金대통령은 이미 『북한이 국지전을 일으 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도발하면 전멸한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오판 가능성에 대한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응징수단이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긴박감과 결연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金대통령의 이런 대북한 수사(修辭)는 아웅산 폭발사건 때를 비롯,과거 정권보다 강경하고 연속적이라고 대북정책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전두환(全斗煥)대통령은 83년 아웅산사건때 북한에 보복하겠다는 군수뇌부를 달래러 전방에 다녔으며 불안해하는 로버트 세네월드 주한미군사령관을 안심시켜 주었다.
金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랍에 당하면 반드시 보복하나 우리는 행동으로 나선 적이 없었음을 비교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소개하고 있다.
金대통령의 경고를 단순한 구호차원으로 보지말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반드시,확실히,틀림없이라는 표현으로 의지를 담아온 점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은 물론 한반도 안정이 우선 관심사인 미국도 달리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한중인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차관보도 11일 金대통령의 발언진의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통령의 어휘로는 너무 강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북한에 분명한 입장 전달은 물론 한국을 배제한 미.북 협상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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