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돋보기] 가창오리떼 황금빛 날갯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가창오리가 충남 서산 천수만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고 있다. 야행성인 가창오리는 낮에는 천적을 피하기 위해 넓은 담수호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 해질 무렵 무리 전체가 일제히 날아올라 먹이터로 향하는 습성이 있다. 천수만습지연구센터 사무국장 한종현씨에 의하면 지구상의 가창오리 무리 90% 이상이 매년 서산 등 우리나라 서해안의 간척지를 찾아온다고 한다. 최근 천수만 간척지에는 5만여 마리의 가창오리 외에도 수십만 마리의 기러기, 멸종 위기 보호종인 물수리, 천연기념물 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가 날아들어 철새 낙원을 이루고 있다.

안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