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수험생 건강관리 요령-영양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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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험생에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과 영양공급이다.
서울대의대 정신과 조수철(曺洙哲)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수험생의 정신건강을 위해선 심신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다.
특히 불안감이나 졸음을 떨쳐버리려 항불안제나 각성제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생리 리듬을 깨고 집중력 장애를 가져오므로 절대 금물이다.
曺교수는 『입시생은 물론 부모들도 현대사회는 공부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의 길이 열려있다는 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최선의 학습효과를 올리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만 17~18세인 수험생에게 필요한 영양은 체격.활동량.생활환경등에 따라 개인차가 많지만 최소한 평균에 가까운 식사량을 유지해야 한다.

<표 참조> 이대부속 동대문병원 김화순(金和洵)영양과장은 『한번에 많이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식사가 가장 나쁜 식습관』이라며 『시간에 쫓기고 운동량이 부족하며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수험생은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뇌가 피로해져 졸음이 오고 능률이 저하될 뿐 아니라 위장건강에도 나쁘다.
또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육체적.정신적으로 피로가 가중돼 역시 능률을 떨어뜨린다.
일반적으로 수험생에게는 튀긴 음식.크림 케이크등은 제한하고 단백질.무기질.비타민.섬유질이 많은 우유.유산음료.과일.채소등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스트레스로 인한 단백질 소모량 10%를 기본 필요량에 추가해 주는게 좋다.
간식.야식은 수험생의 기호.건강상태에 따라 다른데 너무 피곤해 입맛이 없는 학생에게는 우유.코코아.잣죽.호두죽.땅콩죽.비스킷등 가벼운 식품이 좋고 식욕이 왕성할 때는 생과일.과즙등이도움이 된다.
음식중 수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칼슘이다.칼슘이부족하면 뇌의 근육이 흥분된 상태가 계속되고 과다하면 몹시 졸립다. 따라서 밤에 잠이 안올 때 우유 한잔은 효과가 있으나 밤공부가 필요한 날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이밖에 새우.지방이 풍부한 음식도 피로와 졸음을 유발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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