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저자와함께>"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펴낸 이규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오래 몸담은 직장을 등지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요즘이다.무엇을 할까.새일을 얻으려니 자리가 여의치 않고,전업(轉業)을 생각해도 자신이 서지 않는다.
시나리오작가.영화감독.소설가.TV기획자문등 팔방미인의 재주를펼치다 지난 91년 훌쩍 일본으로 날아간 이규형(李奎炯.39)씨가 도쿄(東京)에서 흥미로운 도움말을 보내왔다.
이번주에 나온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가서원刊)에서 5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의 종자돈을 들여 제법 큰 수익을 올릴수 있는 일거리를 소개한 것이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앞선 일본에서 5년동안 별다른 일없이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눈여겨 본 신직종들을 특유의 부담없고 재치있는 말솜씨로 엮어나간다.
『현대는 개성시대입니다.무엇보다 아이디어가 생명이죠.직업이라도 남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일본에서 인기가 있으면서 한국에는 아직 없는 일거리들을 주목했습니다.』 李씨는 흔히 『역시 먹는 장사가 최고』라는 속설을 일단 인정한다.그러나 먹는 장사라도 독특한 개성을 살려낼 때 성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도쿄 시내에 작은 스테이크집이 있어요.날마다 소량의 특별메뉴를 만듭니다.조금만 늦으면 맛볼 수 없어요.그런데 사람들은 이 음식을 먹으러 몰려듭니다.저도 세번째 가서야 시식을 할 정도였어요.』 야채만은 돈 안내고 마음껏 갖다 먹는 집도 있다.
현대인들의 건강심리를 자극,쏠쏠한 재미를 올린다고 한다.
『사회변화도 민감하게 추적해야 합니다.지난해 일본에서는 10대들에나 어울리는 패션을 30대 초반의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은잡지가 대히트했어요.미시족의 성향과 제대로 맞아든 셈이지요.』이런 면에서 그는 앞으로 대중스타나 스포츠선수들이 사용한 소품들을 모아 팔거나 직장인들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어주는 공개된 마사지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뚜렷한 장인의식.
특히 李씨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일정수준에 오르기 위한 노력과 또 이들을 존중하는 일본의 풍토는 우리가 본받을 점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그는 CD대여점,꽃 인테리어점,장애인 운송사업,여행 디자이너,에스코트 사업,골동품 가게,비디오제작업등 50여 가지의 유망직종을 손꼽고 있다.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