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등 용의자 40여명 조사-최덕근영사 피살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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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덕근(崔德根.54)블라디보스토크 영사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러시아 연해주(沿海州) 발레리 바실리엔코 검찰총장은 4일 북한인을 포함한 40여명의 용의자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낮12시 바실리엔코 검찰총장을 만난 이석곤(李錫坤)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는 취재진들에게 『현재 러시아 검.경.연방보안부 합동수사팀이 북한인등 40여명의 용의자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합동수사팀은 3일 북한노무자 2명을 신문한데 이어 이날도 4명의 북한 노동자를 추가로 연행하는등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밝혀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후1시쯤(현지시간) 숨진 崔영사의 아파트바로옆 신축 공사장에서 북한 노동자 4명을 추가로 붙잡아 수사본부로 끌고 갔다.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던 한 러시아인은 『오늘 경찰요원들이 들이닥쳐 북한인 4명을 붙잡아 호송차에 태우고 갔다』고 전했다.
崔영사 피살사건의 북한인 연루설에 대해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 관계자는 중앙일보 취재진에게 『우리는 崔영사 피살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관계기사 3면> 바실리엔코 검찰총장은 지난 3일 전달된 예비부검 소견서에 崔영사의 복부 상처가 독침일 가능성이 적다고 나타난데 대해 『복부 상처에 독성이 있는지 여부는 이화학적 정밀검사를 마친뒤에야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상태에서는 단언할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독침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점을 시사했다.
바실리엔코 검찰총장은 또 수사방향에 대해▶개인 원한관계▶단순강도▶조직범행▶동양인(북한인) 연루 여부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김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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