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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슈팅'서 백지나역 김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첫 출연한 드라마가 이렇게 마무리돼 마음은 아프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카메라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제 장.단점도 알게돼 다음번엔 보다 나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죠.』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서둘러 종영한 KBS2 축구드라마 『슈팅』에서 도도하면서도 활달한 성격의 백지나역을 맡았던 김정화(22).95 미스코리아 선과 95미스케이블TV에 뽑히는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있는 그녀지만 방송활동에서는 아픈 기억이 많다.지난해 HBS의 드라마 『작은 영웅들』에 캐스팅됐으나 한학기 남은 학업 때문에 포기했다.단국대무용과를 지난 2월 졸업하고 SBS 드라마 『도시남녀』의 주연과 토크쇼 『이홍렬쇼』의 MC로 동시에 캐스팅됐으나 『도시남녀』 촬영 첫날 급성맹장염에 걸려 둘다 그만두는 불운을 맞았던 것. 『너무 하고 싶었던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중도하차하게 돼실망이 컸어요.심지어 방송계를 떠나 무용공부를 계속 하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니까요.』 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한 『슈팅』의 조기종영도 그 불운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김정화는 오히려 보탬이된 경험으로 생각한다.때때로 새침하고,도도하며,가슴이 여린 백지나역을 통해 연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같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다. 현재 HBS 『자유시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스 인터내셔널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에 다시 바빠진다.『슈팅』촬영으로 중단했던 헬스클럽도 다시나가기 시작했다는 김정화는 20여일간의 대회 일정이 끝 난 뒤엔 새로운 연기를 시작하고 싶다고.
『사실 성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백지나역이 참 힘들었어요.이제는 주연만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푼수역일지라도 확실한 성격의 여성상을 연기하고 싶어요.』 무용으로 단련된 170㎝.49㎏의 늘씬한 몸매의 그녀는 「춤선생」이 장래 희망.결혼한 뒤엔 여고동창생들과 함께 무용학원을 열어 연기를 계속하면서도 많은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단다.『김희애나 채시라선배와 같은연기자를 좋아해요.외모보 다 잔잔한 매력으로 질리지 않는 연기가 마음에 들어요.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어야죠.』 글=원낙연.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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