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MB, 대한민국을 현대건설로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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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의 대표격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 유감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12일 "이 대통령은 즉각 유감·해명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조갑제닷컴'에 올린 데 이어 이튿날인 13일에도 ‘대한민국을 현대건설로 보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보고 의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한국은 비록 가난했지만 '야윈 늑대' 같은 인상을 주변 국가에 줬다. 작지만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무서운 나라였다”며 “그러나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이른바 민주투사 출신 대통령들은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선 큰 소리 치고 대한민국의 주류 세력에 대해선 악랄하게 공격적이면서도 주적인 북한 정권에 대해선 고분고분하거나 굴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 나라의 지도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휘하는 정부는 어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 준 데 대해 환영했다"며 "남태평양의 통가도, 아프리카의 르완다도 이러진 않을 것이다. 나라가 아무리 잘 살아도 이런 정신상태를 가진 지도부가 있으면 반드시 안보상의 위기를 부른다"고 주장했다.

조갑제씨는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보고 의무를 유기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테러지원국 해제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한국 정부의 태도, 금후의 대응,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항공 폭파 사건 피해자 115명의 유족들에 대한 조치 등과 관련해 대국민 보고가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의 회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인기성 발언만 골라서 하고 불리한 이야기는 묵살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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