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복위협으로 긴박한 정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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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의 보복위협으로 정치권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국정감사중인 여야는 개천절인 3일 당별로 긴급회의를 열고 안보 영수회담 개최,국회의 결의안 채택등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각당은 당내 안보.외교채널을 총동원,사태추이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오전 이홍구(李洪九)대표 주재로 예정에 없던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4일 여야 총무회담을 제의키로 결정하는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李대표는 『북한의 비정상적 행동이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조시킬 수 있다』며 북한측 움직임을 경계했다. 서청원(徐淸源)총무는 『총무회담에서는 국회차원의 제2차 대북(對北)결의안 채택과 안보관련 상임위의 국정감사 운영문제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비공개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인 대표실로는 북한측 동향자료와 자민련의 회의결과가 적힌 메모등이 수시로 전달되기도했다.신한국당은 오후들어 김철(金哲)대변인 명의의 대북 규탄성명을 전날에 이어 발표했다.
…국민회의는 긴급 간부회의를 잇따라 열어 북한의 경거망동에 강력한 대응방침을 확인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국민회의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회의를 갖고 국회차원의 대북 경고성명을 결의안 형식으로 채택할 것을 여당에 제안키로 하는등 안보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일산자택을 찾아가 보고한뒤 『야당도 초당적인 입장에서 정부에 협력하고국민이 불안심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鄭대변인은 북한에 대해서도 『보복위협으로 얻을 것 같지만 결국은 스스로 묘혈을 파는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아침 김종필(金鍾泌)총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안보 영수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자민련은 안보와 관련한 초당적 대처를 강조해온 평소의 태도대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안보관련 상임위의 국정감사 중단문제와 국민적 내부의 안보의식 강화문제등이 논의됐다.
金총재는 회의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해외주재 외교관.
경제인 테러,국내 잠복간첩에 의한 요인 암살기도,주요시설물 파괴,항공기 납치등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복의 여러형태를 예시하는등 정부의 완벽한 대응을 촉구했다 .
김현종.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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