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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국감] “부득이하게 촛불 켜 실험” “빨리 끕시다 촛불은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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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의 소방방재청 감사에선 한때 촛불이 등장했다. 최규식(민주당) 의원이 건축 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의 가연성 실험을 하면서다. 최 의원은 “소방관이 사상하는 원인의 대부분은 가짜 샌드위치 패널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이라며 진짜와 가짜 패널 두 개에 각각 불을 붙였다.

최 의원은 라이터나 성냥 대신 종이컵에 담은 촛불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의원석을 향해 “부득이하게 오늘은 촛불을 켰다”고 농담을 던졌다.

‘촛불집회’를 연상시킨 발언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빨리 끕시다. 촛불은…”이라고 되받았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촛불은 그럴 때(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게 맞다”고 거들었다.

최 의원이 시연해 보인 가짜 패널에선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반면 정품 패널은 불이 붙지 않았다. 그는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을 향해 “건물을 지을 때부터 가짜 패널이 사용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해 소방관 피해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경찰청장 출신의 이무영(무소속) 의원은 “은평 나이트클럽 화재 시 사망한 소방관 3명이 현장에서 무전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크게 반성하라”고 질타했다. 김성조 의원도 “소방관들의 건강검진 검사 항목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소방관들의 건강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고 질책했다.

김경진 기자

[이슈] 2008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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