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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파리국제현대미술제(FIAC)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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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제미술계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확고히 세울 것으로 기대되는제23회 파리국제현대미술제(FIAC.피악)가 1일 오후8시(한국시간 2일 새벽) 에펠탑 부근의 브랑리공간 임시건물에서 자크시라크 프랑스대통령,필립 두스트 블라지 문화■ 장관을 비롯해 전세계 미술가.화랑관계자.미술애호가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피악은 단순한 미술시장의 차원을 넘어시대정신과 문화현상을 예술작품을 통해 소개.평가하는 문화행사의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세계미술계가 주목하는 행사다.특히올해는 「한국의 해」로 지정돼 15개의 한국 화랑과 36명의 작가(명단참조)가 대거 참가해 특히 관심을 모은다.
조직위원회가 참가신청 화랑을 심사.선별해 초대형식으로 치르는피악은 지난해 20개국 1백20개 화랑들이 참가했으나 올해는 24개국 1백50개 화랑으로 늘어났다.참가화랑 비율도 프랑스 화랑이 60%,외국화랑이 40%선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외국화랑이 60%로 역전돼 국제미술제로서의 성격을 더욱 확대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다.지난해 마르방 오스등 파리의 유력화상들이 부스임대료 인상등 조직위의 독단적 운영에 반발해 피악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했으며 올해는 11 명으로 구성돼 있던 조직위를 외국화랑 9개를 포함해 24명으로 확대.개편하는등 재도약의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동양권에 관심을 돌린 피악이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87년 이후 국제적 문화현상의 검증 차원에서 매년 한 나라를 초대국으로 선정해 온 피악은그동안 영국.미국.독일등 서유럽국가만을 대상으로 삼았으나 올해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선정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운영난에 허덕이는 피악이 한국 대기업들의 미술관 건립붐에 따른 국제미술시장에서의 구매잠재력을 계산한 결과라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한국의 경제력과 문화적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 한국화랑협회를 중심으로 발족된 피악행사준비위원회는한국 현대미술작가 및 미술을 소개하는 영어.프랑스어 도록 3천부를 발간해 파리의 각 화랑은 물론 미술관.도서관등에 제공했으며 참가화랑과 작가들의 특별 전시도록도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피악을 전후해 파리 곳곳에서는 최종태.황영성.유희영.심문섭씨등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작가들이 국제화단 진출을 타진하는 10여건의 전시를 열고 있거나 열 예정이어서 파리의 가을화단은 한국미술로 장식되고 있다.
한국측 문화사업담당 커미셔너인 김영호(중앙대)교수는 『내년 미술시장 개방에 대비해 국내화상들의 대외전략 수립을 위한 결속력을 높이고 일선경험도 쌓음으로써 대외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나=전수천.고영훈^현대=서세옥.박상숙.심문섭^국제=조덕현.육근병^노=이두식.이형우^동산방=서정태.엄태정^박여숙=이강소^샘터=하종현.손동진^선=최만린.김병종^예=김원숙.황영성.정일^조선=정건모.이규선.함섭.최기원^조현=박서보^진 =차우희.김이산.하동철.하종현.정관모^표=양주혜.곽훈.조성묵^한선=이일호^갤러리 드 서울=변종하.강명희.마타 파리=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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