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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광적응원' 제재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국가대항 테니스대회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직접 제재를 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4일 테니스경기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팬들의 광적인 응원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를 취할수있도록 데이비스컵위원회에 이 안건을 공식상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ITF 조치의 발단은 지난 23일 데이비스컵대회에서 세계남자테니스랭킹 3위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가 브라질과의경기도중 브라질팬들의 광적인 응원에 흥분,경기를 포기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무스터는 경기도중 브라질팬들이 야유를 퍼붓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거울로 빛을 반사하는등 거친 응원을 펼치자 『짐승들』이라는 폭언을 퍼부은뒤 퇴장해버렸다.
브라질은 오스트리아측의 기권으로 4-1,승리판정을 받고 월드그룹에 합류했다.이에 오스트리아가 발끈하자 ITF는 감독관과 양국에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오는 10월7일 런던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안건으로 상정,심도있게 논의키로 했다.지난 70년대 가장 먼저 프로스포츠화에 성공,축구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머니(Money)이벤트」로 자리잡은 테니스는 투어대회로 자라잡았다.
특히 스타들이 국가대표로 대거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는 스타들의 인기에 국가대항전 특유의 민족정서를 부추기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ITF는 그동안이같은 인기도에 부응,신사의 스포츠인 테니스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열광적인 응원도 어느정도 눈감아 주었다.그러나 남미와 동남아시아등 응원의 열기가 남다른 지역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댄다.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잃을 정도로광적인 열기 때문이다.
덕분에 데이비스컵은 가장 이변이 많은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역시 한수 아래인 인도네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승5패로 열세인 것도 인도네시아팬들의 광적인 응원 때문이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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