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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신인류 웹 프리랜서 정길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 상반기 컴퓨터분야 서적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인터넷 무작정 따라하기』 공동저자 정길락(鄭吉洛.22)씨.그를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않다.
보통 머무를만한 곳에 메시지를 남겨놓으면 사흘정도 지나서 연락이 온다.
현재 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 4학년.학생이면서도 오지랖이 넓어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며 여기저기 쉴새없이 다닌다.
집은 서울 잠실이지만 1주일에 한번 들어간다.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 경영정보 제공업체 사무실에서 먹고 잔다.선배가 운영하는 업체인데 여기 사무실은 그에게 공부하는 도서관이기도 하고,잠자는 숙소이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도 버는 터전 이다.
『왜 집에 안들어가냐구요.사무실에 인터넷이 있거든요』.그의 가출(?)이유는 간단하다.사무실에 T1급(초당 1백54만4천개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전용회선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미국의 이라크공격 배경을 제대로 알고싶어 인터넷을 순례하기도 했다.
『하루에 신문 여섯종류를 보고,책은 한달에 5~6권 읽습니다.세상에는 흥미있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워낙 관심사가 많아 장차 무슨 일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경영학을 배우고 싶고,신문방송에도 관심이 많다.뉴에이지 음악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면서 디자인에도 눈길이 자주 가 작품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지금은 포지셔닝 광고에 흥미를 느껴 관련 책을 보는 중이다. 하지만 전공공부는 별로 재미가 없단다.하고싶은 일에는 미친듯이 빠지면서 하기 싫으면 꼼짝을 않는 사이버 세대의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한다.인터넷을 활용,문화와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일….『인터넷 무작정 따라하기』 인세로 2천여만원을 받았다.종종 인터넷 강사로 초빙돼 수입도 짭짤한 편이다.하지만 돈은 몽땅 어머니에게 드린다.그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말하는 사이버 신인류 정길락의 가치판단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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