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가을 밤, 형형색색 ‘반포분수’가 수 놓는다

중앙일보

입력

깊어가는 10월의 가을밤이 반포분수와 함께 절정에 이른다.

한강다리 위에서 형형색색의 물을 뿜으며 시민들에게 황홀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반포분수’가 지난 9월 완공, 10월9일(목) 20시30분 시민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번 시연회는 'Bridge of Love'라는 주제 아래 30분간 계속되며 춤추는 분수를 배경으로 라이브 가수와 무용단의 안무까지 곁들인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시민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가을밤의 추억을 선물한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지는 시연회에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디자인올림픽 참가자, 외국관광객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잠수교 남단 둔치 하류(달빛광장)에서 열린다.

시연회에선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2번왈츠 등을 배경음악으로 한 분수쇼Ⅰ, 조수미씨의 울산아리랑 등을 배경음악으로 한 분수쇼Ⅱ, 이원국발레단의 라벨의 볼레로를 배경음악으로 한 분수쇼Ⅲ가 이어진다.

반포대교 양쪽에서 20여m 아래 한강으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분수는 570m의 다리 강폭구간의 상·하류 측 1,140m 구간에 설치한 380개의 노즐에서 1분당 190여 톤의 물을 내뿜는 방식으로 연출된다.

분수에 사용하는 한강물은 38대의 수중펌프를 통해 끌어올려 내뿜는 방식으로 활용되며 사용된 물은 다시 한강으로 되돌아가 물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친환경 기법이 적용됐다.

반포분수는 단순히 물만 내뿜는 것이 아니다. 헨델의 ‘수상음악’, 라벨의 ‘볼레로’ 등 배경에 삽입한 음악은 시민의 귀를 즐겁게 하고 190개의 경관조명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분수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당초 반포분수는 천혜 자원인 한강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정적인 이미지와 웅장하고 역동적인 기상을 동시에 담은 교량분수로 시작됐으나, 서울시는 한발 더 나아가 관람객의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더하기 위해 음악까지 배경으로 삽입했다.

반포분수는 10월 말까지 저녁 7시, 8시 각각 15분씩 하루 2회 시범 가동되며, 서울시는 시민 의견과 각계각층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문화·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연출 및 운영 방법을 최종 확정, 내년 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반포권역 특화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포분수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직원 윤석빈(토목7급)씨가 낸 창의아이디어로서 서울시는 분수 완공과 함께 윤씨를 특진(토목6급)시키기로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서울시 내부 창의아이디어 제안창구인 ‘상상뱅크’를 통해 “잠수교를 폭포 속 교량으로 만들자”고 제안, 당시 18,623건의 중 1등으로 채택돼 제1회 창의인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는 이 아이디어를 채택해 정책에 반영했다.

배민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장은 “시민들의 창의적 참여 속에 반포분수를 시민들 모두가 함께 가꾸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의 분수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서울 한강의 랜드마크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반포분수 명칭에 대한 시민공모를 지난 9월30일 마감,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10월 중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엔 전국에서 중복건수 포함 784건의 응모가 접수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서울=뉴스와이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