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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아무도 군대 안가면 전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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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의석 미니홈피

“대한민국 헌법은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자손의 안전과 자유, 행복을 영원히 확보한다고 말하지만, 대한민국 군대는 제주도에서 거창에서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총살하고 민주화 정부를 뒤엎었고, 현재는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시민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군대 폐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의석씨(22·서울대 법대)는 지난 3일 미니홈피에 올린 ‘군대가 꼭 필요해?’라는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씨는 이러한 내용을 외국인들도 볼 수 있도록 영어와 에스파냐어, 일어 등 모두 3개 국어로 번역해 글과 함께 차례로 올려놓았다. 글에는 후원을 위한 본인 명의로 된 은행 계좌 번호도 등장했다.

강씨는 “현실을 강조하며 평화를 꿈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군대가 없으면 안보가 불가능하며, 군대가 사회의 안전을 지킨다고 말하지만, 대체 그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머릿속 얘기가 아니라, 홉스의 책을 근거로 하는 얘기도 아니라, 역사의 기록에 있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사를 봐도, 군사적으로 가장 강했던 시기에 우리는 평화를 선택하지 않았고 자랑스러운 광개토대왕릉비를 세웠다”면서 “6·25 전쟁 당시에도 한국의 군대가 북한의 군대보다 강했다면 남한이 북한을 침공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라고 반문한 뒤 “군대는 우리를 이웃국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공격의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웃 나라를 침략하며, 우리의 삶조차 위협 한다”면서 “군대와 애국심, 국익 때문에 이라크가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군대에 가지 않는다면 결코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은 군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맺었다. “군대는 우리를 이웃 국가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의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고, 외국을 침략하며, 우리의 삶조차 위협한다. 전쟁을 없애 버리는 길은 단 한가지입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강씨의 글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싸늘하다. 윤기훈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국 군인은 모두 사람이나 패고 죽이는 쓰레기인 줄 알겠다. 군대 갔다 온 한국인들이 (무고한 시민을 총살하고 민주화 정부를 뒤엎고) 다녔다고 오해할까봐 겁난다. 생각 좀 하고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주씨는 “(우리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놀 수 있는 것은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씨의 주장을 꼬집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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