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새 유엔 총회의장된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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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제51차 유엔총회에서 1백85개 회원국 대표들은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디오고 프레이타스 도 아마랄(유엔 주재 포르투칼대사)의장의 후임에 라잘리 이스마일(57)유엔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한국.중국.일본등 아주(亞洲)지역 국가들의 단독 추대로 뽑힌 이스마일의장은말레이시아의 명문 말라야대학을 졸업한뒤 외무부에 들어갔다.초기에는 인도.영국.프랑스에서 근무했으며 폴란드.동독.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대사를 지내는등 외교관 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88년 유엔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로 부임한 이래 89,90년두차례에 걸쳐 안보리 의장,그리고 제3세계의 이익을 대표하는 이른바 77그룹 의장을 역임하는등 유엔 안팎에서 활동적인 외교관으로 소문나 있다.
사교적이고 쾌활한 성격인 그는 말레이시아의 정.관계에서도 인기가 높아 앞으로 말레이시아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스마일의장은 박수길(朴銖吉) 유엔 주재 한국대사와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이스마일의장은 취임사를 통해 『유엔의 운명은 모든 회원국들이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어떻게 수호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제,유엔의 역할 증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총회에서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의 후임 선출,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 인준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사무총장 선임문제와 관련,부트로스 현총장이 연임을 희망하는 반면 미국은 부트로스의 연임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이번 총회는 이스마일의장의 외교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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