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적도 고산지 만년설 녹아 기후에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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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9월12일자)는 자연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두가지를 발표했다.적도지대 만년설이흘러내리면서 지구의 습도를 높이고 있다는 현상과 철새들의 장거리 이동의 비밀에 관한 것이다.
[편집자註] 아프리카 케냐의 킬리만자로,남미의 안데스등 적도고산지대의 만년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아내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 자체는 그리 신기한 일은 못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 지역의 온난화 추세가 저지대보다 훨씬 가파르다는데 있다.지난 한세기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0.4~0.6도쯤 올라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적도 고산지대의 경우 이같은 수치의 2배인 1도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양대기국의 헨리 디아스 박사팀은 빙설의 해빙이 지구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했다.연구팀은 현재 고산지대의 해빙이 지난 3천년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 고산지역의 해빙이 적도의 바닷물 온도 상승과 동반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적도부근의 바닷물 온도 상승은 잦은 태풍발생,엘니뇨의 빈발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같은 해빙이 이산화탄소 배출등 인간활동의 영향을 직접 받아 생긴 것인지,아니면 해수 온도변화등에 의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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