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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주한 대사 부인들 동참 다문화 축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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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주한 외국대사 및 상사 주재원 부인들의 모임인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회원들이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판매할 영어책 등 기증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웬디 하겐(회원관리 담당), 캐럴라인 램플(자선행사 담당), 메리 클라크(회장). [정치호 기자]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와 아름다운가게가 12일 서울·부산·대전·전주에서 개최하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주한 외국인 사회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여러 외국인 단체들은 특색 있는 물품들을 모아 장터에 내놓고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다문화 장터는 올해 위아자 장터를 작은 지구촌 축제로 만들 전망이다.

주한 외국 대사 및 상사 주재원의 부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서울국제여성협회(SIWA)는 회원들이 기증한 영어동화책, DVD 등을 들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터를 개설한다. 메리 클라크 회장은 “지난해 장터에서 영어책의 인기가 놀라울 정도여서 올해는 회원들로부터 특별히 영어책을 많이 기증받았다”고 말했다.

가난한 우간다 여성 100여 명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 ‘풀뿌리 우간다(Grassroots Uganda)’는 장신구와 가방 등 수공예품 600여 점을 장터에 내놓는다. 이 단체의 회원인 맬컴 트레비나(35·뉴질랜드)는 “3년 전에 우간다에서 자원봉사하면서 너무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여성들을 돕고 싶어 이 단체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위아자 장터에서 이 수공예품을 사면 지구촌 반대편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모임인 ‘한국 산을 지키는 사람들(Korean Mountain Preservation League)’은 책, 옷, 등산 관련 용품 등을 행사 당일 회원들이 직접 가지고 나와 판매할 예정이다. 주말마다 산에 올라가 휴지 줍기 등 환경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숀 모리시(29·캐나다)는 “자연보호에 국경이 없는 것처럼 나눔실천에도 국경이 없다”며 위아자 장터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입’과 ‘귀’가 돼 주는 언어 문화봉사단 한국BBB운동에서는 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티셔츠·수건·비치볼과 떡·식혜·수정과 등 먹을 거리를 판매한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 및 법률 봉사단체인 ‘지구촌친구들’로부터 개안수술 지원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들도 생필품·아동도서·여성구두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세계청년봉사단(COPION) 회원 10여 명도 장터에 나와 네팔산 커피, 유기농 차, 머플러, 손장갑 등을 판매한다.

각국 대사관들도 속속 기증품을 보내 왔다.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는 와인 12병과 아동도서를 포함한 영어·독일어 책 30권을 기증했다. 마틴 유든 대사를 비롯한 영국 대사관 직원들은 대사관 자체 바자회를 통해 모은 영어 아동도서와 DVD·옷·장난감 등을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증할 예정이다.

피터 로위 호주 대사와 제인 쿰스 뉴질랜드 대사가 각각 와인 6병을, 테드 립만 캐나다 대사는 아이스와인 2병을 기증했다.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야로슬라브 올샤 체코 대사는 프리마토 맥주 8상자(총 192병)를, 루이스 쿠르즈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의 대표 맥주인 산 미겔(San Miguel) 2상자를 보내 왔다. 셀리나 두 발리 페레이라 브라질 대사는 브라질산 수공예 식탁보 등 여러 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위아자 나눔장터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 weaja.joins.com에서 볼 수 있다. 

중앙데일리 박선영 기자 , 사진=정치호 기자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 돕는 핀 사세요”
위아자 동참 이색 외국인 단체 ‘작은 여행자들’

‘작은 여행자들’의 회원들이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판매할 수제 인형 핀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스테파니 보스(30·독일), 마크 보시(29·미국), 크레이그 쿨릭(26·캐나다), 알리슨 키친(30·미국). [최승식 기자]

 “이 작은 인형 핀 하나에 5000원입니다. 비싸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핀을 사면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를 도울 수 있습니다.”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남아프리카 여성들을 돕는 외국인 단체 ‘작은 여행자들(Little Travellers)’ 대표 크레이그 쿨릭(26·캐나다)은 12일 열리는 위아자 장터를 지구촌 나눔 실천의 기회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작은 여행자들’의 회원들은 남아프리카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인형 핀들을 세계 곳곳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남아프리카 에이즈 환자들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남아프리카에서 공수해 온 브로치 같은 장신구인 인형 핀 600여 개를 위아자 장터에서 팔고, 남아프리카 콰줄루 나탈에 위치한 에이즈 치료재활센터에 그 수익금을 보낼 계획이다.

3년 전 캐나다에서 대학생 이언 슈왈츠가 설립한 이 단체는 에이즈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바로잡고 에이즈에 감염되거나 혹은 그 영향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언과 함께 캐나다에서 활동했던 쿨릭은 지난해 한국에 유학 와서 외국인 20여 명과 함께 이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쿨릭과 함께 ‘작은 여행자들’의 한국 활동을 이끌고 있는 마크 보시(29·미국)는 “이번 위아자 장터 참여로 더 많은 한국 사람이 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쿨릭을 포함한 6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행사 당일 장터에 나와 물품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단체 홈페이지 www.littletravellers.net

중앙데일리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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