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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활동중단 '삐삐밴드'리더 강기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2집 앨범이 나온지 한달도 채 안돼 사라져버린 인기그룹 「삐삐밴드」의 거취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과연 「삐삐밴드」는 해체된 것인가,아니면 단순히 멤버를 교체한 것인가.리더강기영(사진)을 만나 향후 계획등을 물어봤다.
-「삐삐밴드」는 정말 해체된 것인가.
『단정하기 어렵다.나나 현준(박현준)인 「음악의 다양화」에 「삐삐밴드」 이미지가 방해된다고 느껴 해체를 원하지만 소속사(송스튜디오.대표 송홍섭)는 상업성을 갖춘 기존의 이름으로 가길바란다.』 -이윤정과 결별한 이유는.
『우린 「연예인」보다 「음악인」이길 바랐지만 주변에서 상업성을 부추겼다.형준이나 나는 음악에 미쳐 살아왔지만 윤정이는 아직 어려서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도 전에 연예인으로 흐를까 걱정했다.본인이 더 공부하길 원했고 우리도 그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새 멤버는.
『「고구마」(본명 권병준.22.서울대불문과4)라고 계속 록음악을 해온 친구다.93년에 데모테이프를 가지고 날 찾아와 처음만났다.외모는 여성적이지만 목소리와 창법은 남성적이며 폭발적이다.』 -「시나위」와 「H2O」에선 테크닉 중심 음악을 하다 「삐삐밴드」에서 아이디어 중심 음악으로 「외도」한 이유는.
『기존의 록.블루스.힙합등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표절」에 대해선 엄격하지만 「형식차용」에 대해서는 관대하다.하지만 형식의 모방도 우스운 일이다.사고방식을 지배하는 「문화」를 외면하면 안된다.우리는 「문화해방」을 시도했다 .중요한 것은 「느낌」이다.』 -새 멤버와 함께 펼칠 후속 음악은.
『한 일본인 평론가가 우리 음악을 듣고 『어느 곳에도 속하고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는 「얼터너티브 음악」』이라는 얘길 해줬다.앞으로 「얼터너티브 음악」을 할 생각이다.』 -향후 앨범작업과 활동계획은.
『요즘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의 세션작업후 새 노래 작곡에 들어가 곡이 완성되면 영국으로 가 녹음할 예정이다.현준이와 고구마는 윤정이와 함께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고 있다.「삐삐밴드」 이름을 달고 9월 중순에 나온다.그 냥 서비스차원의 앨범이다.현준이와 고구마는 작업후 나와 합류하고 윤정이는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글=장혜수.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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