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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과 함께 놀던 곳에 나 홀로 찾아 오니/우거진 숲속에서 매미 만이 반겨하네/앉은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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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임과 함께 놀던 곳에 나 홀로 찾아 오니/우거진 숲속에서 매미 만이 반겨하네/앉은 자리 밟던 자국 모래마다 밟던 자국/저 돝섬 백사장에 체온마저 따스해라…."

작곡가 배준성(裵峻晟.53)씨가 고(故)박정희 대통령이 지은 육영수 여사 추모시를 노래로 만들어 간직하고 있다가 20여년 만에 공개했다. '임과 함께 놀던 곳에'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원로 가수 남상규(64)씨가 최근 발표한 '베스트 골든 콜렉션'의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느린 템포의 4분의 4박자로 된 곡이다.

'일수(一首)'라는 원제가 붙은 이 가사는 朴대통령이 1975년 8월6일 여름휴가차 방문한 경남 거제시 장목면 돝섬 '청해대(靑海臺)'에서 1년 전에 작고한 부인을 그리워하며 지은 것. 청해대는 당시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裵씨는 "80년 봄 '월간중앙'에 공개된 朴대통령의 유작시를 보고 곧바로 작곡했다"며 "그동안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지난해 남씨를 만나 곡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는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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