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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전, 인도시장서 1등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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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들이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최고 브랜드로 대접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도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최우수 브랜드’에 잇따라 올랐다. 게다가 지난달 말 한국과 인도 간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타결되면서 앞으론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철강·휴대전화 시장에도 ‘코리아 바람’이 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인도 컬러TV 시장 집계에서 올 상반기 점유율(매출기준)이 26%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7월엔 29%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5일 밝혔다. 특히 LCD TV의 경우 삼성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출과 판매대수에서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윤부근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은 “LCD TV 시장점유율이 올 상반기 39%, 7월 41% 등 올 들어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 고급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제품·마케팅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인도에서 브라운관 TV 판매를 중단하고 LCD 및 PDP TV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LG전자도 인도 경제뉴스채널인 CNBC가 AC닐슨과 공동 주관한 ‘2008 소비자 브랜드’ 조사에서 회색가전(TV·오디오·DVD)과 백색가전(냉장고·에어컨·세탁기) 부문의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조사는 소비자 1만여 명을 상대로 17개 부문(제품 및 서비스)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 신문범 인도 법인장은 “세련되고 스마트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담은 LG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도 국민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약진은 더욱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최근 한국·인도 간 CEPA 체결에 따른 현지 반응을 조사한 결과 한국산 자동차·철강·전자 제품의 시장 전망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KOTRA의 기세명 아대양주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현지 생산라인에서 그동안 한국 부품들을 높은 수입관세를 물며 들여왔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이것들을 무관세나 낮은 관세로 들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전체 부품의 10%를 한국에서 들여오면서 높은 관세(10∼12.5%)를 물었다. 삼성·LG전자도 TV용 LCD패널이나 컬러강판 등 전체 부품의 30% 정도를 한국에서 5∼10%의 수입관세를 내며 썼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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