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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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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호 09면

▲ ‘공성훈 개인전-근린자연’ 10월 1~23일 대안공간 풀(02-396-4805)
화가 공성훈(성균관대 예술학부 미술학과 교수)씨는 신도시에 사람들이 조성한 자연을 그린다.
인공 조명과 역광으로 괴기스러운 분위기 스멀거리는 풍경 속에 인물, 동물, 사물이 제각기 생뚱맞게 어우러져 있다. 자연은 자연이되 자연스럽지 못한 자연 속에서 다시 가을을 맞는다.

▲‘박돈 근작전’ 10월 7~21일 청작화랑(02-549-3112)
원로 화가 박돈(80)씨는 피리 부는 소년을 즐겨 그린다. 멀리 벌판을 말달리는 사람이나 돛단배를 배경으로 한 소년은 조금 쓸쓸한 옆얼굴을 보이며 고즈넉하다.
반복되는 소나무나 초가집의 문양은 피리 소리를 보여 주듯 율동적인데 명사십리의 고운 모래밭이 펼쳐진 듯 반반한 화면 속에서 때로 춤을 춘다.

▲‘송현숙 개인전’ 9월 30일~10월 26일 학고재(02-739-4937)
독일에서 활동하는 송현숙씨는 달걀과 안료를 섞은 수성물감 템페라를 고집한다. 붓은 도배할 때 풀을 바르는 귀얄 풀비를 쓴다.
조선시대 분청사기나 삼베·모시를 연상시키는 무광택 화면은 보는 이의 눈에 스며들며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의 차이를 보인다. 때로 초가지붕이 되고, 때로 항아리나 말뚝 기둥이 된다.
붓을 내리그은 획수가 곧 작품 제목이 되는데 적막한 공간에 흔들리는 화가의 마음 한 자락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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