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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中美체험 再도약 계기 돼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풍부한 색채의 나라 과테말라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방문중색감이 더했다.
인구 1백80만명인 과테말라시티의 대통령궁에서 金대통령의 숙소인 카미노 레알 호텔까지 6차선의 레포르마 아베니다(혁명의 거리)와 호텔주변은 다양한 색깔들로 더욱 분주함과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5일(현지시간 4일,15시간차이) 하룻동안 金대통령과 중미5개국 정상들은 여러가지 형태의 꽉 짜여진 회담일정을 보냈다.그하이라이트는 물론 「1+5」합동 정상회담이다.
회담장소인 대통령궁 입구에는 최정예 공수부대 요원이 배치됐다.호텔 출발때부터 도로를 통제하고 기관단총을 설치한 2개의 군픽업트럭이 따라 붙었다.
중미국가들과의 이런 식의 합동회담을 일본.독일.캐나다도 하지만 의전과 경호는 특별나다.우리가 보면 다소 어설프지만 과테말라 정부는 과잉인상을 줄 정도로 최선을 다하려는 성의를 보였다. 과테말라정부는 우리 경호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받아 주었다고 한다.미국.유럽 국가들에 설움을 받았던 우리 경호원들의 경험으로 보면 「격세지감」이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이민온지 10년째라는 김인숙씨는 『다른 나라 대통령이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뿌듯해 했다.
입구에 마야문명의 지혜.피.기술.영혼을 상징하는 화려한 벽화와 3백50개의 방이 있는 스페인 바로크식 4층건물인 대통령궁으로 金대통령이 들어오면서 회의는 시작됐다.
5개국 대통령은 한국과의 경협확대.치안불안과 게릴라 준동문제.빈곤과 빈부격차.인디오 지위향상등 중미대륙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현황에 대해 한가지씩 연설을 했다.정상들이 직접 나서 金대통령에게 중미현황을 공동 브리핑한 셈이다.
그 연설에는 金대통령의 민주화경력을 다투어 높이 평가하고 60년대 자기들과 비슷했던 한국의 경제가 엄청나게 도약한 발전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金대통령과 친해져 경협지원을 더 받으려 경쟁을 벌이는 인상마저 주었다.
金대통령은 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과 중미경제통합은행 가입으로 이들 정상의 기대에 부응했다.그리고 2년간 나라마다 1백만달러씩 총5백만달러의 무상지원을 약속했다.
金대통령의 과테말라 경험은 국력신장 그 자체다.이러한 체험이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한국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다짐이 되기를 기대한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박보균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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