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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토포럼] 약초 하나로 570억 제천을 먹여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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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충북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에서 주민 장영화씨(54·左)가 오미자를 수확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1만㎡의 오미자 밭에서 9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제천=김성태 프리랜서]

‘울고 넘는 박달재’로 잘 알려진 천등산 자락에 있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 1일 찾은 이 조그만 산골 마을의 들녘은 다양한 색깔의 약초들로 가득했다. 울긋불긋한 오미자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고, 뿌리가 땅속 1m까지 뻗는 황기 잎은 아직도 파릇파릇했다. 마을 입구에는 산수유가 빨갛게 익고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곳에 있는 문수산(해발 1150m) 자락의 덕산면 도기리 마을. 20여ha 산기슭 마을 밭에도 가을을 맞아 잎이 노랗게 된 황정(둥글레), 검은색의 산초 열매, 당귀 등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오미자를 수확 중이던 주민 장영화(54·여)씨는 “약초가 제천을 먹여살린다”고 말했다.

한때 ‘시멘트 도시’로 유명했던 제천이 ‘약초 도시’로 변신했다. 제천은 1930년대까지 대구·전주와 함께 국내 3대 약령시장을 이뤘다. 평균 해발 274m의 산악지대에다 석회암이 많아 약초 재배에 알맞은 토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석회암 지대는 60년대 시멘트 산업을 불러왔다.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20%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그러다 90년대 후반 값싼 중국산에 밀려 시멘트 산업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제천에는 일자리가 줄면서 90년대 후반 15만 명이 넘던 인구가 2∼3년 사이 1만여 명이나 줄었다. 100여 개 음식점 등 점포도 문을 닫았다. 엄태영 제천시장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명맥만 유지하던 약초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천에는 약초 ▶생산▶유통▶가공▶산업▶관광 등 약초와 관련된 모든 것이 있다. 제천 전체 7000여 농가 중 12%가 약초를 기른다. 종류도 황기·당귀·오가피 등 57개나 된다. 생산된 약초는 경희대 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과 약초 가공 업체에 팔렸다.

약초 산업에 따른 경제효과는 지난해 846개 농가의 약초 판매를 포함해 5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71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엄 시장은 “올해 1억원어치의 약초가 미국으로 처음 수출됐다”며 “2010년 제천에서 열리는 ‘한방 바이오 엑스포’를 계기로 제천 약초를 국제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천=김방현 기자 , 제천=김성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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