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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사채업자…개천절 애들 운동회 어떻게 가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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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납골당 말고 산에 뿌려줘.” 故 최진실이 평소 이 같은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2차 브리핑을 통해 최씨 매니저 박모씨가 “평소에도 삶을 비관하는 말을 했으며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는 말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최씨가 자살 전 날 매니저와 헤어지면서 ‘10월3일 개천절이 애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 가기 싫다. 속상하다. 애들을 항상 지켜주고 네가 항상 옆에 있어줘’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사망 전날까지 자식에 대한 애틋한 모정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최씨가 1일 한 제약회사 광고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자 소속사 사장 서모씨와 함께 근처 순댓국집에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소주 3병을 나눠 마셨다고 덧붙였다.

이후 최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11시께까지 술을 마시다가 매니저 박씨와 함께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최씨가 충동적으로 목을 매 자살했다고 잠정 추정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양재호 형사과장 2차 브리핑 수사 결과]

-매니저 박모씨 진술에 의하면 10월 1일 14시 30분경 제약회사 광고 촬영 전날 인터넷에 사채설과 관련된 글을 올린 백모양과 전화통화로 잠을 못잤다. 너무 울어서 얼굴이 부었다. 촬영을 하지 못해 속상해 하자 소속사 사장 서모씨가 최씨를 위로하기 위해 인근 순댓국집에 데리고 갔다. 17시에 식사와 소주 3병 마시고 청담동 가라오케로 자리를 옮겨 연예 관계자 등 5명과 23시까지 술을 마셨다. 매니저는 최씨를 데리고 나와 23시 35분경 집에 데려다 주었다고 진술했다.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3일 개천절날 애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 가기 싫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왜 내가 사채업자가 되어야 하느냐, 연예인 생활 그만 할 것이다, 죽고 싶다, 애들 곁에서 항상 지켜주고, 네가 항상 옆에 있어줘라’고 말했다. 전에도 항상 이런 식으로 푸념을 했다. 심지어 ‘내가 죽으면 납골당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모 여성잡지 기자 김모씨 진술에 의하면 코디에게 문자를 보낸 후 24시 47분 경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3분 정도 서럽게 울다가 힘들다 했다. ‘어디냐, 누구랑 싸웠느냐’고 반문했지만 계속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죽을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해 ‘누나가 왜 죽느냐’고 말했다. 최씨는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거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렇게 7분 47초 동안 통화했다.

-최씨 자택 CCTV를 확인한 결과 23시 38분 경 매니저 박씨자 집으로 귀가했다. 최씨 통화 내역 및 문자를 확인한 결과 수신 메시지는 10월 2일 24시 16분 경 사장 서모씨가 보낸 ‘냉정과 정렬’이라는 문자 메시지다. 24시 42분 경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OO아. 언니가 혹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해’, 24시 45분 경 ‘미안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이후 통화 사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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