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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트, 국가 브랜드와 직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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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가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실천전략’을 주제로 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주형환 미래기획단 부단장, 나문성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본부장, 김낙중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 과장,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병민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김성룡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대장금’ 시청률이 70%를 넘어섰죠.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이제 이전과 달라보일 겁니다. 이런 것들이 국가브랜드 지수를 높이는 겁니다.”(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국가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실천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이 1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산업포럼과 청강문화산업대학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이날 포럼에는 송승환 포럼 공동대표, 김정주 대성닷컴 사장, 김상협 청와대 미래기획단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80여 명이 참여했다.

◆“국가 브랜드 관리 정교하게 해야”=이날 ‘국가 브랜드’ 발제를 맡은 김유경 교수(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는 “소프트 파워를 위해 국가 브랜드 관리가 중요한데 그 동안 우리는 캠페인에만 치중해 왔다”고 운을 뗐다.

7년 동안 ‘다이나믹 코리아’를 내세웠는데, 체계적 이론과 바탕 사상이 없는 구호 위주였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이탈리아가 그들의 강점을 철저히 브랜드화해 안정적인 소프트 파워를 구축한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국가 브랜드 관리도 기업처럼 ‘마케팅’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지켜온 것이 분명히 있음”을 지적했다. 은근·끈기·검소와 같은 ‘유교적’ ‘지적 미덕’ 등 우리가 브랜드화할 수 있는 요소는 이미 많다는 얘기다.

일단 국가브랜드가 정해지면 하위 브랜드 요소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 관광, 외교,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브랜드 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해 전략적으로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진실 교수(중앙대 국악대학)는 “우리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세계가 원하는 것을 내놓을 수 있을 때 더불어 우리 국가 브랜드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화 콘텐트, 저작권 보호 시급”=소프트 파워의 중심에는 ‘문화 콘텐트’가 있다. ‘대장금’의 경우처럼 문화콘텐트는 국가 브랜드 강화와 직결된다. 현재 한국이 세계 콘텐트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9위로 점유율 2.5%에 불과하다. 이를 주제로 발제한 유해영 교수(단국대 정보컴퓨터학부)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콘텐트 발굴과 지원”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콘텐트를 끈기 있게 지원해야 한다. 100년을 감동시킬 콘텐트는 그럴 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중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처음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해도 상용화되기 전에는 수익창출이 어렵다. 완성보증제도, 콘텐트 가치평가제도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각 부처를 모으고, 조정하고, 기술을 공동개발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형환 미래기획단 부단장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 등 빠른 속도로 많은 것들이 융복합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본연의 일인 법과 제도, 정부조직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단장은 “인력 개발, 자금 지원과 같은 공급 위주의 정책만 얘기된 것 같다. 보다 근본적으로 수요 측면 정책도 강조돼야 한다”며 저작권 보호 문제를 언급했다. 방송인 남궁연씨도 “추락하는 비행기에서는 1등석이라도 살아남지 못한다”며 “저작권 보호 문제는 너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창작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들은 당장 먹고 살 게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창의적 인재 육성안 등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이 날 참석한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국가브랜드 관리는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 세계, 창조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소프트 파워를 구축해나가자”는 발언으로 포럼을 마무리했다.

임주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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