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입선-억새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실성한 막내이모 정처없이 떠도는 혼 날마다 무덤가에 들국화 피어나도 저승길 어딘지 몰라 야위어만 가고 있다.
어루고 달래줘야 가던 길도 잘 갈텐데 소박맞고 대문 나선 무거운 굴레 갇혀 목이 쉰 애잔한 울음 억새풀로 피어난다.
김영자〈경북포항시득량동 삼성푸른아파트3동1508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