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 원조 신경전-대우등3社와 전자통신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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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의 원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인가,아니면 민간업체인 대우통신등 3사인가.대우통신등이 27일 서울 거여동지역에 시범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최초라고 주장한데대해 전자통신연구소측은 28일 『대우측이 비동기 전송방식(ATM)을 채용한 디지털 케이블TV가 국내 최초인 것은 인정하지만연구소는 이미 지난 94년 대덕연구단지내에서 디지털 케이블TV시험서비스를 실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우측의 주장은 다르다.이 회사 이학재(李鶴載)과장은『연구개발의 성과는 시장에서 판명된다』고 말하고 『상용(商用)화에 실패한 전자통신연구소의 연구는 실패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에대해 연구소측은 자체 기술을 얼마나 개발했느냐 여부가 개발의 성공을 규정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광대역전송연구부 이만섭(李晩燮)책임연구원은 『ATM교환기.비디오서버는외국산을 사용한다해도 나머지 부분에서 최소한 절반 이상의 국내개발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대우등 업체들의 「최초」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연구소측이 이렇듯 신경을 쓰는 것은 연구소가 민간업계와 공동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의 경우도 개발 성과가 민간기업에 모두 돌아갔던 점에 비춰 이번에는 연구실적을 지켜 멀티미디어사업에서 민간기업만 생색내고 사업화에서도 완전히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것.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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