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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클린턴에 불만 결국 불참-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개막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매우 감정적이고 감동적인 행사로 일관됐다.
첫날에는 영화 『슈퍼맨』에 출연한 영화배우로 지난해 승마중 낙마,척추를 다친 크리스토퍼 리브가 전동의자에 의지한채 등단,『우주를 정복할 수 있으면 지구상의 문제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설해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민주당의 유일한 생존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2주전 공화당의 샌디에이고 전당대회에 제럴드 포드.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비롯해 와병중인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낸시여사가 참석,봅 도 울 후보를 지원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초청장을 받은 카터는 「참석할 수 없어유감」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준비위원회는 『카터 전대통령은 훌륭한 민주당 대통령이었다』고만 논평했다.
카터의 전당대회 불참은 94년 이후 클린턴.카터 사이에 누적된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 동결을 위해 대북 압력을 가중하고 있던 시기에 카터 전대통령은 북한을 전격 방문,사망전의 김일성과 만나 대미 협조의사를 받아냄으로써 클린턴 행정부를 당혹케 했다.
또 카터는 지난해 미해군의 아이티 상륙 수시간전에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방문,긴박하게 돌아가던 아이티 사태를 호전시켰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카터 전대통령이 클린턴대통령의 외교 수행권을 침해했다는 불만의 뜻을 나타냈었다.
시카고=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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