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극복 캠페인 핑크리본] 유방 재건술, 방사선 치료 지장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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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건졌다는 안도감 뒤에 찾아오는 상실감. 여성미의 상징인 유방을 절제한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적지 않다. 현재 유방암 환자 중 수술로 유방을 잃는 환자는 절반 정도(2006년 51.2%)다. 유방 재건술은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다.

과거에는 유방재건술이 암 치료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꺼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방재건술과 암 재발은 관련이 없다. 또 수술 후 방사선 치료·항암 치료·호르몬 치료를 받는데도 지장이 없다. 실제 최근에는 말기 암환자·방사선 치료로 피부가 망가진 경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수술과 동시에 재건술을 받는다.

수술법은 크게 자신의 조직을 떼어내 유방을 만들어주는 자가 조직 이식술과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 등 두 가지다.

인공 보형물은 유방 확대 수술과 방법이 비슷하다.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한 환자나 너무 말라 이식할 자기 조직이 충분치 않은 환자에게 적당한 수술이다. 유방 확대 수술처럼 간단하고 입원기간이 짧은 게 장점인 반면 수술 후 모양이 부자연스럽고 보형물 삽입 자체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자가 조직 이식술은 복근과 아랫배의 피부와 지방을 가슴에 옮겨 새로 유방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수술 후 복근 절제로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어지고 배꼽 위치가 변해 새로 만들어줘야 한다. 뱃살이 적은 환자는 겨드랑이에 터널을 뚫어 등의 근육(광배근)을 옮긴 후 유방 모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받는다.

유방 재건술의 목적은 미용이다. 따라서 무조건 절제된 부위에 새로운 유방을 만들기보다는 남은 유방과 새로 만든 유방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주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원래 유방이 큰 환자는 절제된 부위는 재건 수술을 하고, 원래 유방의 크기를 축소하는 수술을 동시에 받기도 한다.

유두와 유륜을 만드는 일도 중요한데 통상 재건술 6개월 후, 반대편 유두나 문신 등을 이용한다.

재건 수술 후 환자들은 흔히 “이제 사우나나 찜질방에 당당하게 갈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수술 후 2∼3년 동안은 멀리하는 게 좋다. 수술 받은 부위의 피부감각이 둔해 찜질방·사우나·뜨거운 탕 등에 있다간 화상을 입기 쉬운 탓이다. 또 여름철에 자외선을 쪼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도움말 주신분=서울아산병원 이택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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