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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화성에서 지하 물길 흔적 발견

중앙일보

입력

화성의 적도 부근에서 수십억년 전 지하수의 물길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지표면 균열들이 수백 개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화성탐사선 마스 레커니슨스 오비터(MRO)가 발견한 이 균열들을 지구의 변형대(變形帶)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형대는 지하 암반층에서 지하수의 영향으로 솟아오른 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변형대와 단층은 지하수의 이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데 학자들은 화성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하수는 종종 이런 균열들을 따라 흐르는데 이것이 변형대라는 것이 확인되면 과거 화성의 퇴적층에서 지하 물길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RO의 관찰에 따르면 균열부 주위의 사암들은 물에 의해 이미 색깔과 질감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폭 2~3m에 길이 수㎞씩 이어지는 미국 유타주의 사암들이 이번에 발견된 화성 균열들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의 균열들은 적도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폭 70㎞의 크레이터 안에서 발견됐는데 과학자들은 "이런 구조는 화성의 물 및 물과 관련된 지질학적 역사를 조사하는데 중요한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지질학회 불리틴지에 실린 이 연구에 대해 외부 과학자들은 "이 연구는 지표수에 의한 침식 뿐 아니라 화성 전역에 분포된 지하수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하수의 이동은 지각층의 온도와 화학성분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고 생명체 서식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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