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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중고차 시장도 ‘브랜드 경쟁’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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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브랜드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중고차는 185만 대. 신차 시장의 1.5배에 달한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SK엔카를 제외하곤 소규모 매매상 위주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현대캐피탈과 GS, SK네트웍스가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본격화한 것이다.

2000년 대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중고차 매매를 시작한 SK엔카는 중고차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많은 매물(8만여 대)을 보유했다는 게 강점이다. 딜러 또는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개념의 사이트로 국내에서 거래되는 중고차 중 3분의 2 이상이 올라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보편화된 보증·진단 서비스도 SK엔카가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이 회사는 전국에 1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딜러가 아닌 SK엔카 소유의 직영차만 판매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중고차 사이트 ‘오토인사이드’를 열었다. 금융회사답게 중고차 매물 조회 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물을 검색하면 해당 차량의 기간·선수금별 월 할부금액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온라인 할부상담 신청도 가능하다. 딜러에게 문의하기 전에 미리 자금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중고차 할부뿐만 아니라 리스 승계, 채권 차량 공매, 자동차보험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함께 오토인사이드를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이트의 등록대수는 5만여 대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넥스테이션은 지난해 ‘얄개닷컴’을 인수해 중고차 사업 브랜드인 ‘GS카넷’을 출범했다. 온라인 거래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운영한다. 지난달엔 ‘명품 중고차 쇼핑몰’이라는 컨셉트를 표방하며 서울 양평동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커피숍·놀이방 같은 고객 쉼터를 마련하고, 근처 지하철 역까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단독매장을 더 늘림으로써 다른 중고차 업체와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올 6월부터 스피드메이트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SK네트웍스는 ‘2년·4만㎞’ 무상 품질보증을 내걸고 있다. 다른 중고차 업체의 ‘3개월· 5000㎞’와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전국에 있는 600여 개의 스피드메이트 체인점을 이용해 AS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등록대수는 1000대 정도. 앞으로 중소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를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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