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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크림, 매일 3000잔 마셔야 위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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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호 03면

멜라민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문제가 된 걸까.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본다.
 
Q 공업용 원료인 멜라민을 왜 식품에 넣었나.
A 멜라민은 질소가 67%나 든 ‘질소 덩어리’다. 중국의 악덕업자들은 같은 ‘질소 덩어리’인 단백질의 함유량을 속이기 위해 이를 악용했다. 즉, 중국 검사기관이 분유 등 유제품의 단백질 함량을 평가할 때 관행적으로 질소 함량만을 측정하는 걸 이용해 원유(原乳)에 물을 탄 뒤 멜라민을 첨가해 질소 함량을 정상 우유에 맞춰 분유 제조업체 등에 납품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멜라민, 이것이 궁금하다

Q 조사하는 식품 종류가 의외로 광범위한데.
A 우유는 분유나 치즈·버터 등 일반적 유제품뿐 아니라 락토오스(유당)·유청·카세인(우유 단백질의 하나) 등 여러 형태로 활용된다. 이러한 유가공 물질은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거나 재료들이 고루 섞이게 돕고, 고소한 맛을 내는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인다. 이를테면 크로켓·춘권 등의 밀가루 반죽이나 커피크림, 조미 오징어채 등에도 첨가될 수 있다.

Q 인체에 얼마나 위해한가.
A 멜라민이 사람에게 기형을 유발하거나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확인된 바 없다. 또 지방에 쉽게 녹지 않아 체내에 들어온 대부분의 멜라민은 바로 신장으로 이동한 뒤 소변으로 배설된다. 다만 신장이 덜 발달된 아기나 기능이 약한 사람은 다량의 멜라민 함유 식품을 섭취했을 때 신장결석이나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중국산 분유는 멜라민 함량이 2600ppm을 넘었다. 1ppm은 100만분의 1을 뜻하므로, 100g의 분유에 들은 멜라민이 260㎎이나 됐다는 의미다. 이런 분유를 주식으로 매일 수차례 먹은 아기들은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Q 국내에서 문제 된 ‘미사랑 카스타드’나 커피크림의 위험성은.
A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멜라민이 137ppm으로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됐지만, 영아 사망을 일으켰던 분유나 우유에 비하면 함량도 훨씬 적고 주식이 아닌 간식거리라는 점에서 위해도는 크게 떨어진다. 커피크림의 경우 멜라민 함량이 1.5ppm으로 위해도는 더욱 낮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체중 1㎏당 하루 섭취 허용량은 0.63㎎, EU는 0.5㎎이다. 12g짜리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크림의 양이 5g 정도이기 때문에 50㎏의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3000여 잔씩 매일 장기간 먹을 경우 위험하다는 얘기다.

Q 식품 외에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나 식기의 안전성은.
A 멜라민에 오염된 사료를 물고기나 고양이·개 등 애완동물이 먹으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해당 동물의 신장이 망가지거나 죽을 수 있다. 그러나 멜라민 오염 사료를 먹은 물고기나 닭·돼지고기 등을 섭취한 사람의 건강상 피해는 무시할 정도라는 것이 FDA의 잠정 결론이다. 사료 속 멜라민은 이를 섭취한 동물의 체내에도 소변으로 대부분 빠져나가고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멜라민 식기의 경우 347도가 돼야 녹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등을 통해 급속으로 고열을 가하는 경우만 피한다면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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