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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연세大 시위현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한총련 대학생들의 연세대 시위는 18일로 7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찰이 진입작전에 대비해 트럭 8대 분량의 매트리스를 교내로 들여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학생들에 대한 검거작전이 이과대건물 내 수소통과 화공약품등으로 여의치 않자 17일부터 당초의 「건물내 진입-검거」에서 「고사작전」으로 전환,이학관및 종합관 건물을 완전봉쇄하는 한편 학생들과의 심리전에 돌입.
경찰은 이 작전의 일환으로 교내로 진입하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들의 휴대품및 차량 트렁크등에 대한 검색을 교문부터 수차례 실시,식품이나 의약품의 진입을 철저히 막았다.
…계속되는 더위속에 연세대 이과대건물과 종합관에서 농성 이틀째를 맞은 학생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음식물과 의약품등의 공급이 중단되자 무척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 학생 대부분은 전날 오전 학생식당등에서 교대로 아침식사를 하던중 경찰진입으로 급히 피신한 후 음식물을 공급받지 못해전혀 식사를 하지 못한 상황.
여기에 전날인 17일 경찰에서 학교측에 이과대건물과 종합관에대한 단전.단수조치를 요청했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음식을먹지 못해 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는데 물까지 끊으면 어떻게하냐』며 당황해 하기도.
…이날 오전11시쯤 이과대에서 농성중인 일부 학생들은 경찰과뚜렷한 충돌이 없는 소강상태가 계속되자 무료함을 달래려는듯 16절지 크기 종이에 자신들의 심정을 적은 메모지로 종이비행기 30여개를 접어 옥상에서 날려보내기도.
이들이 날려보낸 종이비행기에는 「이제는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부모님께서는 걱정하지만 다친 동료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다」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강갑생.김원배.김현정.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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