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한총련본부.8개大 사무실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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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총련 본부및 지역총련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결과 북한을 찬양하는 유인물.서적들이 대량 발견돼 학생들의 친북활동이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었다.
경찰청은 17일 한총련 본부가 있는 고려대 학생회관과 지역총련 사무실이 있는 전국 8개 대학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수거한 압수품을 분석,18일 결과를 발표했다.
압수품은 『주체사상연구』등 이적도서 7백86종,「백만학도 총궐기투쟁」등 불온유인물 6백63종,화염병 7백27점,쇠파이프 90점,신나 1백90ℓ등 1.5트럭 9대 분량이다.
한총련이 만든 「투쟁사업 계획서」에는 「모든 영역에서 자행되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탈과 내정간섭을 끝장내기 위해 5.18등을 활용해 반미자주화 투쟁을 범국민적 투쟁사안으로 만들어내야한다」고 적혀 있었다.이와함께 중점투쟁사업으로▶ 국가보안법 철폐▶연방제 통일방안 획득투쟁▶남북합작운동등을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김일성(金日成)을 미화해 법원이 이적도서로 판결한 『주체사상연구』 등을 핵심간부들의 투쟁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다량 보관해 왔다.
또 「수령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란 제목의 유인물과 「나는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이다」라는 문구등이 적힌 맹세문도 발견됐다.
강총련(강원지역 총학생회연합)의 경우 4기 통일선봉대 자료집을 통해 「자신들이 지향하는 통일은 연방제 통일이고 한국과 미국이 결코 평화와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었다. 압수한 컴퓨터 디스켓에는 김일성에게 「남녘의 모든 전위투사들과 각계 애국 민중의 일치한 경하의 마음을 담아 삼가 만수축원의 첫 인사를 드린다」는 북한의 「구국의 소리」 방송(94년 1월1일) 내용을 옮긴 글도 발견됐다.
이밖에 한총련 본부 사무실에선 북한이 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에서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조국통일을 위한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베껴 쓴 대자보도 나왔다.
경찰은 이번에 고려대 학생회관등에서 압수한 물품은 학원가의 좌익폭력 세력을 검거해 유죄를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7일 오후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갖고 한총련본부 사무실이 있는 고려대 학생회관을 비롯해 한총련 산하 지역총련 사무실이 있는 강원대.단국대 천안캠퍼스등 전국 8개 대학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었다.
이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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