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海狗腎-물개의 생식기 정력제로 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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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海狗는 「물개」다.무리를 지어 사는데 고기는 맛있고 기름은 등유(燈油)로 쓴다.모피는 갈색으로 윤이 나며 아름답다.
그러나 海狗가 중시되는 것은 특유의 약효(藥效) 때문이다.
이 놈은 대체로 5~8월께 짝을 짓는데 수컷은 정력이 왕성해보통 20여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이 때문에 수컷의 생식기는 보신(補腎).강장제(强壯劑)로 쓰인다. 그것을 海狗腎 또는 올눌제(올눌臍)라고 부른다.강장제나음위증(陰위症)치료제로 사용되며 온보자양(溫補滋養)의 약효가 뛰어나다.
따라서 양기(陽氣)가 너무 세거나 양사이거(陽事易擧.발기력이왕성함)한 이에게는 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배꼽」을 뜻하는 「臍」자가 있는 것은 생식기를 배꼽과 함께채취한 데서 유래한다.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물개의 배꼽은 황적색(黃赤色)을 띠고 있으며 사향처럼 향기가 난다.
또 海狗腎은 보양(補養)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영약(靈藥)의하나로 꼽혀왔다.
진기한 만큼 예부터 가짜가 판을 쳤다.그러나 이시진은 그 구별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배꼽을 떼어 추운 겨울날 물에 담가 두어도 얼지 않으면 진품이다.또 진짜 海狗腎을 자고 있는 개에게 던지면 냄새를 맡고발광을 한다.」 정석원 <한양대 중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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