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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MB 조카도 부르겠다” 한나라 “정치적 공세 수용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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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당은 25일 인천공항공사 민영화를 거론하며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 매각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득 의원의 장남인 이지형 골드먼삭스자산운용사 사장, 대통령 측근인 송경순 맥쿼리 인프라펀드 감독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매각 특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이들의 증인 채택에 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정부가 법치주의를 강조한 만큼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로 (국감 증인 채택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들을 포함해 모두 170여 명의 증인 후보를 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적 공세”라며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명진 대변인은 “이번 국감은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는 자리”라며 “민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국감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정치적 작태”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현재 소속 의원들로부터 국감 증인 후보 명단을 제출받고 있다. 여기에는 ‘기자실 대못질’ 논란을 빚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청와대 자료 유출과 관련해 이호철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여야의 첨예한 대치 속에 현재까지 단 한곳의 상임위도 증인 채택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테마국감’ 합의한 문방위=이번 국감에서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국정감사 기간 중 매주 금요일을 ‘테마국감의 날’로 정하기로 했다. 나경원(한나라당)·전병헌(민주당)·이용경(선진과 창조의 모임) 세 교섭단체 간사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한 단편적인 형태의 국감에서 벗어나 여야가 함께 문화부흥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10일은 ‘영화의 날’로 정해 영화진흥위원회 등 3개 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고 17일은 ‘문화콘텐츠의 날’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 5개 기관에 대해 국감을 벌이기로 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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