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주영아, 더 독해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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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박주영(23·AS 모나코)이 프랑스 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교체 출전했다.

25일 오전(한국시간) 홈인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의 리그컵 16강전에 후반 24분 아두와 교체 출전해 인저리 타임까지 24분여를 뛰었다. 골은 기록하지 못했고 팀은 0-1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로리앙전(14일)과 마르세유전(22일)에 선발로 나섰던 그는 세 경기 만에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주말 릴과의 홈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숨 고르기였다. 주장 모데스토, GK 뤼피어, 뮐 러, 니마니 등 주축 선수들도 모두 빠졌다. 히카르두 고메스 모나코 감독은 “빡(박주영)은 마르세유전을 풀타임 소화했다.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발 대신 후반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할 만큼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다”며 이날 주력 선수들을 뺀 이유를 설명했다. 히카르두 감독은 29일 자정 홈에서 벌어지는 릴과의 올 시즌 7차전에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다. 2승3무1패(승점9)로 9위에 올라 있는 모나코는 릴과의 홈경기를 이겨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박태하 코치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박주영의 플레이를 살폈다. 경기 후 허 감독 일행은 니스에서 박주영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자신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들려줬다. 그는 이날 홈팬들에게 야유를 들은 아두를 예로 들며 “유럽팬들은 냉혹하다. 경기장에선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하라. 네가 가진 기술이면 충분히 통하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독해져라”고 조언했다. 

모나코=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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