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인수위원회 4과목 줄인다더니 … 2012년 수능 1과목 줄거나 늘어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올해 중3인 학생들이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과목이 지금보다 한 과목 줄거나 고교 1학년 공통과목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 과목을 2013학년도까지 최대 4과목 줄인다고 발표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공청회를 열고 2012학년도 수능 응시 과목 조정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1안으로 탐구영역에서 최대 3과목,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1과목 선택 ▶2안으로 현재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내용을 출제 범위에 넣고 선택 2과목, 제2외국어·한문 1과목을 응시 ▶3안으로 과목 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과목 축소는 2014학년도 이후로 연기하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대다수 수험생은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어) 세 개 영역을 치르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최대 네 개를 선택한다. 또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한 과목을 선택, 최대 8과목에 응시한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탐구영역 과목 수를 줄이면 사교육 수요가 국·영·수에 더 몰릴 뿐 전체 사교육비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각계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 과목 줄이는 안이 유력=평가원은 “여론조사 결과 교사·교수·대학 입학처장·교사단체 가운데 1안의 지지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를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완만하게 줄이면 교육과정 파행 운영, 수능시험 영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학습 부담 경감 효과는 적다.

2안은 그동안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수업이 파행적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고교 1학년 과정이 포함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과생은 언어·수리·외국어와 고교 1학년 과목인 국사·공통사회·윤리 등 3과목(이과생은 공통과학 1과목), 선택 2과목, 제2외국어·한문 1과목까지 최대 9과목을 치르게 된다. 3안은 지난해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어차피 체제를 바꿔야 하는 2014학년도 이후로 미루자는 안이다.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