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보는 책은 만화책으로 나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보는 책은 만화책이고,재미있거나 감동깊어다시 읽고 싶은 책도 만화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문학가 심후섭(대구수성초등학교 교사)씨가 최근 대구시내 초등학교 4,5,6학년생 3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즐겨 읽는 책은 84%(2백52명)가 만화책이라고 응답했다.
만화를 즐겨보는 이유는 85%가 『재미있어서』라고 답했고,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다시 읽고 싶은 책도 89%가 만화책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다시 읽고싶은 만화책 가운데 국내 작가 작품은 셋 뿐이었고,대부분 『닌자 거북이』등 일본 작가들의 작품으로 밝혀져어린이들이 일본 만화에 무비판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읽고싶은 문학책도 『톰소여의 모험』『플랜더스의 개』등 대부분 외국 것이고,국내 창작동화나 전래동화는 두세편에 불과했다. 또 『앞으로 어떤 동화나 소년.소녀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이면서도 형식면에서 그림이 많고 길지 않아 만화처럼 꾸며졌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沈씨는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화나 만화들이 대부분 외국작품이라는 사실은 국내작품이 어린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자탐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沈씨는 이같은 내용을 10,11일 경북칠곡군기산면봉산리 동국전문대학에서 전국의 아동문학인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한국아동문학인협회(회장 유경환) 여름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아동문학과 독자」란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沈씨의 「동화의 독자탐구」외에도 「그림 이야기책의 독자탐구」(김세희.문학박사),「동시의 독자탐구」(전원범.광주교육대 교수)등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대구=김선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