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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일룡씨 孝박물관 건립에 써달라 50억대 땅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영화배우겸 사업가 신일룡(48.申一龍.본명 曺秀鉉)씨가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인 부동산을 「효(孝)박물관」건립에 써달라고흔쾌히 내놓았다.
申씨는 8일 오전 보건복지부에서 「효박물관및 효문화센터」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洪一植고려대총장)관계자에게 시가 50억원대의부지 2만평을 기증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申씨가 기증한 땅은 경기도포천군영북면산정리 산정호수 부근의 경관이 빼어난 지역으로 그가 10여년전부터 5백평.1천평씩 모아온 재산이다.
이 부근에 있는 그의 땅은 모두 10만평 규모로 그는 이번에내놓은 2만평외에 나머지 땅도 모두 사회사업에 쓸 생각이다.
사회사업에 대한 그의 결심은 어릴 때 가난하게 자라면서 싹텄다.고향이 함경남도 북청인 그는 네살때 아버지 조규현(曺圭現.
74)씨와 어머니 박복순(朴福順.71)씨의 손에 이끌려 월남했다. 그가 초등학교 2년때 어머니 朴씨는 자식 다섯형제를 교육시키기 위해 담배장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경기도파주.문산의 미군부대를 오가며 외국산 담배 수십포를 한복고쟁이에 고무줄로 칭칭 동여맨 朴씨의 온 몸은 늘 피멍투성이였다.
申씨는 당시 『나중에 커서 꼭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몇번이고다짐했다』며 이번에 땅을 기증키로 하자 어머니가 특히 기뻐하시더라고 흐뭇해 했다.
현재 서울여의도(런던팝)등지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그는 『기회가 닿으면 영화제작.감독으로 나서 흥행과 관계없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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